영성생활/여행기

[스크랩] [In Italy] 1. 사랑을 품은 자여 `피렌체`로 가라 - 하나

알타반 2008. 2. 1. 19:56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이 되었던 도시, 피렌체!

그 영화에서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길, 그 길을 걷고 싶었다.

오래된 빨간 지붕의 집들이 이국적으로 펼쳐진 공간

세상에서 가장 높게 지어졌다는 두오모가 있고

미켈란젤로의 언덕이라 이름붙여진 곳에서 바라보는 석양

이루어지지 못해 더 아름다운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흔적이 있고

그리고

황홀한 보티첼리의 그림, '비너스의 탄생'과 '봄'이 있는 곳

나는 그것들이 보고 싶어 마음이 간질거릴 때

'숙제'들을 미루고 그곳으로 떠났다.

 

 

두오모에 올랐다.세상에서 4번째로 큰 성당이고, 그 중에서 제일 높게 지어진 돔.

436의 좁은 계단길을 올라야만 그곳에 이를 수 있다.

계단을 따라오르다보면 돔의 바로 아래부분을 따라서 오게 되는데

그곳에서 Vasari 와 Zuccari의 프레스코화 '마지막 심판'을 거치게 된다.

하늘과 대조적으로 그려진 지옥화의 금찍함을 거쳐야만

숨이 탁 트이는 돔의 외부로 나갈 수 있다.

Brunelleschi의 이 대단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 이후로 

아무도 돔의 높이를 넘는 건물을 짓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몇 백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두오모는 여전히 피렌체의 중심으로 당당하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바라다보이는 두오모

 

.

산타 마리아 노벨라 피렌체 중앙역을 앞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벼룩시장을 지나 작은 광장을 몇 개 지나서

이곳 두오모에 이른다.

초록,흰색,분홍색의 대리석의 화려함과 그 웅장함에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는 곳

 

두오모의 앞 Batistry-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이라 이름붙인 Ghiberti의 청동문이 보인다.

그러나 진짜 문은 다른 곳(Museo dell' Opera del Duomo)은 전시되어있다.

돔의 실내 프레스코화 '마지막 심판'

두오모에서 마주보이는 종탑...저곳에 올라서도 피렌체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우피치 미술관-Vecchio궁전의 높은 종탑에서 'ㄷ'를 그리면 그곳이 바로

메디치가문에서 이어져온 그림들을 전시하는 곳.

보티첼리 뿐만 아니라 미켈란젤로, 지오또, 카라바지오 등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들로 가득하다.

게다가 지금은 정말 대단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피렌체를 간다면 당연 들려야 할 곳!!!

한참이나 저렇게 서 있고 싶었다.

산뜻한 바람은 불어오고

눈 아래로 펼쳐진 빨간 지붕들은 한 폭의 풍경화였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흐르는 아르노 강이 보였다.

과거의 역사가 그대로 묻어난 이 도시에서 나는 한껏 깊어지고 싶었다.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높은 곳에 올라와서 저렇게 굵직하게 이름 석자와

다시 오고 싶다던가, 사랑이 이뤄지길 바란다던가 하는 소망들을 풀어놓고 갔다. 

그러나 제 맘에 새기질 못할 것들을 저렇게 풀어놓는다 해서 무엇이 이뤄질까?

나는 유달리 많은 우리글자들을 보며 못내 마음이 쓸쓸했다.

두오모의 붉은 물결을 보고 나서

이렇게 노천카페에 앉아 카푸치노 한 잔을 마셨다.

여운이 남을 땐 이렇게 가만히 흐르게 시간을 내버려두는 것.

그것이 담지 못한 것들을 내 맘에 새기는 방법.

 

 

 

아...아름답다.

그 이외에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좁고 가파란 길을 따라 오른 두오모에서 바라보는 피렌체의 전경은 '아' 하고 탄식하는 이외엔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

하늘과 가까워진만큼 마음 또한 충천이다.

 

 

 

 

- 4박 5일의 이번 여행의 시작은 사실 피렌체가 아니라 밀라노에서부터였다.

그러나 나는 피렌체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

시간과 무관하게 나는 그 순간들을 떠올릴 작정이다.

 

출처 : 꽃들이피다
글쓴이 : 나무일곱그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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