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생활/여행기

[스크랩] [이집트여행] 7. 과거의 시간 속으로...룩소르의 서안

알타반 2008. 2. 1. 20:01

룩소르에서의 이틀째

아스완에서 만난 일행 7명이 서안투어에 나섰다.

만도 아저씨(28살의 젊은 청년이었으니까...내가 아저씨라 하면 안 되는건데...

^^아는 사람은 내가 왜 이렇게 미소짓는지 알쥐..후훗)

의 소개로 잉글리쉬 가이드를 포함한 봉고차로 편하게 구경했다

hangover로 고생한 종길은 보는 듯 마는 듯

고되게 돌아보다  결국 힘이 드는지 멋진 람세스3세 장제전은 보지 못하고

차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그 덕분에 그 다음날 아비도스와 덴데라를 가는 기회?을 얻었지만.

 

그 어느 화창난 날...우린

타임머신이 아닌 코끼리 열차타고

과거의 시간 속으로~~!

 

-왕가의 계곡-

암벽으로 둘러싸진 계곡엔 이들의 영원으로 이르고자 했던

길이 놓여있다. 다름아닌 무덤들.

아무의 손이 닿지 않는 계곡에 암석을 파고 들어가 길을 만들고 방을 만들었다

그리고  주검을 말끔하게 미이라로 만들고 석관에다 넣어 보관했다.

또 다른 세계로 가는 길은 참 멀어보였다.

3곳의 무덤 안으로 들어가봤는데

다들 제각기 특색이 있었다.

 

왕가의 계곡-무덤의 구조도. 가장 특색있는 무덤 중 하나라고 한다.

살아생전에 엄청난 권력을 누렸던 왕이었다 하는데

의외로 다른 무덤들에 비해 장식이나 그림들이 소박했다.

그리고

이 왕가의 계곡에 투탕카멘의 무덤도 있다.

실제 큰 힘을 누리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죽은 왕, 이 투탕카멘이 유명해진 것은

그의 무덤이 다른 무덤 뒤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도굴꾼들이 훔쳐가지 않아서 그 원래의 엄청난 보물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 무덤들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인 것인지 알만하다.

무덤에서 나온 금, 유리로 장식된 관과 온갖 화려한 장신구는

카이로의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

예전에 특별전시회로 입장료를 따로 냈어야 했다는데

내가 갔을 때는 무료입장이었다.

 

핫셋투트 장제전

독특한 건물양식에다 뒤로 펼쳐진 암벽

그 위풍당당 모습이 느껴지지 않는가?

그러나

안에 가보면 많이 훼손되었는데

핫셋수트의 양자 투트모스3세가 그녀를 미워해서 죽은 뒤

의도적으로 파괴했다고 하고

또 이슬람 문화가 시작된 이후에도 더 파괴되었다 한다.

핫셋수트 장제전 안에서

 

핫셋수트 장제전을 지은 일꾼들의 무덤들이란다. 저 바위 구멍들이.

 

멤논의 거상

람세스 3세 장제전...서안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저기 걸어가는 사람...우리의 잉글리쉬 가이드였다.

그의 특유의 이집션식 액센트가 알아듣기 힘든데다

역사를 잘 몰라서 대충 영어를 주어들었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는지라

가이드 혼자서 저렇게 외롭게 매번 앞서갔다.

 

람세스 3세 장제전

단체사진...아쉽게도 종길이 빠졌군^^

벽에 새겨진 부조...멋졌음!!!

 

저녁에 만도를 따라서 파피루스 가게로 갔다.

저기 아저씨, 자기는 아티스트라고 자꾸만 강조했다.

잘 그리시더라만...아티스트라는 말은 귀에 건성으로 와 닿았다.

룩소르거리

 

충분하다.

아부심벨, 카르낙 신전, 룩소르 신전 , 왕가의 계곡 그리고 핫셋수트와 람세스3세의 장제전에  이르기까지. 나의 역사기행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 그동안 내내 헷갈리는 신들의 이름을 외울려고도 했고, 유현의 의욕찬 역사이야기도 귀도 기울였다. 그러나 내 안의 요구로부터 둘러본 것이 아닌지라 결국 한계에 이르렀다. 정말이지 차차 시간을 내서 훑어보고 되새겨 봐야할테다.

그래서 흥미로웠지만 몰라서 답답했던 나의 역사기행은 여기에서 마무리.

 

이제 정말 가슴벅찼던 체험다이빙과 잊을 수 없는 사막투어 이야기가 남았다.

아...피라미드까지.

 

표현하기 아까운 것들이다.

말로 글로 드러내면 그것의 진실이 사라질 듯, 퇴색될 듯 싶은...

역시나 내 언어의 부족을 깨닫게 될테고...

그러나...

기다리시라...그 환상의 여행이야기를!

출처 : 꽃들이피다
글쓴이 : 나무일곱그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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