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생활/여행기

[스크랩] [In Praha] 아름다움이 다 내것이 될 수는 없다

알타반 2008. 2. 1. 19:52

프라하는 언제나 꿈꾸는 곳이었다.

아름답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다

그래서 그곳으로 갔다

 

구시청사 시계탑에 올라가서 내려다 본 프라하 전경

붉은 지붕들이 늘어선 풍경이 피렌체와 많이 닮았다. 그러나 훨씬 더 화려하고 스케일 큰 느낌.

구시청사의 유명한 시계

매 시마다 종을 울리는데 그 조각상들이 익살맞다.

그래서 넓은 광장에 종이 울릴 무렵이면 사람들도 가득하다.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곳, 카를교

낮이면 그림그리는 사람들, 작은 소품을 파는 사람들 그리고 온세상에서 온 관광객들이 넘치는 곳

그리고 석양이 질 무렵부터 그 아름답다는 야경을 보러 또 이곳에 온다.

오른쪽 위에 뾰족히 보이는 건물이 바로 프라하 고성이다. 밤에는 저곳에 조명이 밝혀져 이 도시의 야경을 멋지게 한다.

프라하 고성에 있는 건물 중 하나

옛날에 말을 타고 경기를 할 정도로 넓은 공간이다. 천장의 곡선들이 너무 우아해서 다른 장식들이 필요없는 곳.

프라하는 이런 마리오네트 인형극이 유명하다

친구랑 같이 '돈 지오바니'를 봤다

처음보는 것이었는데, 초반의 흥미로움이 끝까지 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관광객으로 일년 내내 넘치는 도시..그래서 그 만큼 깊이가 없어진 것인지도도. 그저 사람들은 한 번 왔다 가는 사람에게 정을 두지 않는다. 이방인을 위한 물가는 치오르고, 장인의 열정은 퇴색해 간다.

해가 질 무렵

가로등과 조각상들이 수놓아진 카를교, 긴 역사의 볼타브 강이 폭넓게 흐르고 있다.

카를 교에서 보이는 고성의 야경

사진으로 다 닮아낼 수 없는 아쉬움

너무나 담담한 내 마음

너무 많은 사람들

그리고 어긋나는 마음...그래서 저 아름다움을 품지 못하고 왔다.

 

 

어릴 적의 동경하는 마음이

내 현실에서 어긋나는 것을 보는 것은 쓸쓸한 일이다.

그만큼 내가 차가워졌다는 뜻일테니.

 

객관의 아름다움이 내것이 되지 못하는 순간. 나는 그저 집으로 가고 싶었다.

출처 : 꽃들이피다
글쓴이 : 나무일곱그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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