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기도의집/서울대교구

[서울]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알타반 2005. 3. 1. 20:23
[영성의 길잡이]프란치스코 교육회관
728 호
발행일 : 2003-06-15

매월 첫 수요일 밤 '월 피정'
 매월 첫 수요일 직장에서 퇴근하면서 집 대신 도심 속으로 향하는 이들이 있다.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관장 이상호 신부)이 실시하는 '월피정'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하룻밤을 자면서 피정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출근하는 이들 속에 묻혀 다시 자신의 일터로 향한다. 일상 삶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잠시 '쉼의 여유'를 갖도록 돕고 있는 월 피정에는 직장인뿐 아니라 주부들까지 폭넓게 참가하고 있다.

 프란치스코교육회관은 도심 한가운데 있어 직장인들이 오고 가기에 편리하기 때문에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살리면서 직장인들이 느끼는 영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10년전 '직장인피정'을 개설했다. 지난해에 '월피정'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대상 폭도 확대했다.

 월피정은 지난 한달을 되돌아보고 참회와 화해의 시간을 가지면서 새로운 한달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매월 첫 수요일 오후8시부터 다음날 아침7시30분께까지 실시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춘 피정 프로그램으로 내용도 잠시나마 복잡한 일상을 떠날 수 있도록 가능하면 단순하고 느슨하게 진행한다.

 성직자, 수도자들이 주로 바치는 성무일도로 시작해 강의와 나눔, 고해성사와 면담으로 저녁시간을 보낸 다음 이튿날 아침 성무일도를 바치고 미사로 피정을 마친다. 이 때가 아침 7시가 약간 지나며, 아침 식사 후 각자 일터로 나선다.

 피정 진행자가 시작 전에 성무일도 바치는 법을 알려주면서 일일이 페이지 수를 일러주지만 참가자들은 성무일도 바치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 탓에 헷갈리기도 한다. 그래도 일반 신자들이 손쉽게 바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진지하게 따라한다.

 저녁 프로그램은 다음날 일터에까지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가능하면 밤 12시를 넘기지 않고 있다. 밤샘 기도를 하는 줄 알고 잘못 찾아온 이들도 있지만 몇년째 정기적으로 월피정에 참가하는 이들도 있다.

 "마음이 편해요. 강의도 좋고요." "매월 정기적으로 참가해 잠시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어요." 월피정에 자주 참가하는 신자들의 이야기다.

 도심속의 피정센터인 프란치스코교육회관은 월피정 외에 근처 직장인들을 위해 목요 미사도봉헌하고 있다. 목요미사는 매주 목요일 낮12시10분에 시작한다.

 이상호 관장 신부는 "오는 9월부터 '관상기도'프로그램을 개설, 10주 과정으로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가량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미 상반기에 시도해본 결과 호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상기도'는 상·하반기에 한차례씩 연중 두차례 계획하고 있다.  

 작은형제회가 운영하고 있는 프란치스코교육회관은 각종 모임과 세미나, 피정 등의 장소로 이용자들이 많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에서 내려 덕수궁 방향으로 나와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정동극장을 거쳐 경향신문을 가기 직전에있다. 시청에서 걸어서 10분여 거리다. 문의:02-6364-2244
 

이연숙 기자   mirinae@pbc.co.kr

(사진설명)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월피정 참가자들이 경당에서 성무일도를 바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