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기도의집/서울대교구

[서울]예수고난회 명상의 집

알타반 2005. 3. 1. 20:22
[영성의 길잡이] 예수고난회 명상의 집
729 호
발행일 : 2003-06-22

나이별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경험 많은 수도자들 이끌어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광주 북구 일곡동 두 군데에 있는 예수고난회 명상의 집은 일찍부터 신자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 피정 프로그램들을 각각 운영해 왔다.

 20여년 전부터 시작되어 다양하게 발전해온 자체 피정 프로그램은 어린이피정, 중·고생피정, 젊은이 송년피정, 부부피정, 성가정피정, 노인피정, 성직자·수도자 부모피정, 대부모피정, 대자녀피정, 침묵피정 등 꽤 많다. 어린이서부터 노인까지 연령대별로 피정 프로그램이 있는 셈이다.

 어린이피정은 미래교회 주역에게 어려서부터 신앙의 맛을 느끼게 하기위해 매년 어린이날을 기해 1박2일 실시한다. 아이들이 갈수록 이기적으로 변해감에 따라 처음에 효에 중점을 두었던 피정 내용도 근래에는 일치와 공동체에 방향을 맞추고 있다.

 얼마 전 어린이피정 참가자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장래 꿈을 물었더니 서울 강남 지역 어린이들한테서 '가난한 부모와 살고 싶다'는 충격적인 대답이 나왔다. 학교 공부가 끝나기가 무섭게 여러 군데 학원에 다니느라 시달리는 아이들의 현실은 어른들 피정에 반영되어 부모들이 중심을 바로 잡도록 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중·고생피정은 여름방학에 본당 단위 캠프가 많은 것을 감안해 겨울방학에 실시한다. 대입시험을 마친 고3생부터 참가할 수 있는 젊은이 송년피정은 하느님 안에서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출발하면서 자신과 성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다.

 부부가 영적 동반자로서도 함께 살아가도록 돕는 부부피정이 있으며,이를 발전시켜 온가족이 함께하면서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의 일치를 일깨워주는 성가정피정도 실시한다. 본당 단위에서 20-30쌍을 모아 부부피정을 위탁해 오기도 한다.

 자녀를 하느님한테 봉헌한 부모를 위한 효도피정으로 5월8일 어버이날을 기해 실시하는 성직자·수도자 부모피정은 동질감을 느끼는 부모들이 다른 신자들한테 말 못하는 사연을 털어놓으며 성직자·수도자 부모로서 살아가야 할 자세를 새롭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소음 공해를 벗어나 침묵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하느님과 깊은 만남을 추구하려는 이들을 위한 침묵피정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해 기도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고 돌아간다. 여름, 겨울에 3박4일 과정으로 실시하는 침묵피정은 피정 기간 중 사제와 면담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한다. 피정을 하고 싶어도 재정 문제 때문에 힘들어 하는 이들을 위해 1년에 4차례 정도 무료피정도 실시한다.

 서울 ·광주 명상의 집은 본당, 단체로부터 위탁받는 피정 외에 이런 다양한 자체 프로그램을 특성에 맞게 알차게 운영,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이 집을 운영하는 예수고난회가 '피정 사도직'을 주요 사도직으로 하는 수도회답게 수도회원들을 피정 강사로 양성하고 있어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서울 명상의 집 오성균 원장 신부는 "알코올 의존증 환자를 위한 피정과 이 시대 풍요와 맞서는 단식 피정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신부는 미국에서 알코올 문제를 공부하고 돌아왔다.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속에 위치해 있어 주변 경관이 한 몫을 하는 것도 서울과 광주 명상의 집의 이점이다. 문의:02-990-1004(서울), 062-571-5004(광주)


이연숙 기자   mirinae@pbc.co.kr

(사진설명)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예수고난회 명상의 집 피정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신자들이 피정의 집에 들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