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asterio de Santa Catalina
10월12일 금, 맑음. 조앤 여사가 여독으로 몸살이 났다.
아침식사도 거르고 누워 있는 조앤의 컨디션을 보니 여행을 강행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버스표를 바꾸고 하루 밤 더 잘까 했더니 한숨 더 자면 견딜만할 것 같다고 한다.
체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산타 까탈리나 수도원을 집중 구경하기로 했다.
천천히, 쉬어가면서 입장료 본전 뽑기로 했다. 입장료는 25솔레스.
수도원의 넓이는 약 2만 평방m로 아르마스 광장의 두배가 넘는다. 그 안에 수많은 기도실과 수녀들의 방, 그리고 생활시설들이 배치돼 있다. 입구가 호텔 정문 앞, 바로 길 건너였다.
오렌지 나무의 수도원
입장하는데 어디서 왔느냐고 묻기에 ‘꼬레’라고 하니 기록하는 것 같았다.우리가 들어오고 나서 한 떼의 초등학생과 그룹투어 한 팀이 들어왔다. 워낙 넓다보니 이 정도 입장객은 어디 흩어져 있는지 눈에 띄지도 않았다.
아레끼파의 대표적 Monument인 산타 까탈리나 수도원(Monasterio de Santa Catalina)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기로 한다.
1580년 한 부유한 미망인이 설립했고 스페인의 명문가의 둘째딸만 받아들였는데 모든 수녀들은 지참금을 내고 들어갔다고 한다.
이들 귀족의 딸들은 순결과 복종의 규율을 지키는 외엔 자유로운 편으로서 두세명의 시종까지 거느리고 살았기 때문에 450여명의 거주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시종들이었다나...
1871년 하인과 시종들을 해방시키고 화려한 생활물품들을 검소한 것으로 바꾸면서 도미니크 수도회의 규율을 따른 금욕생활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더 지난 1970년, 아레끼파 시장은 수도원에 전기와 수도를 갖출 것을 촉구하고 현대화 비용 조달을 위해 일반에 개방했다. http://www.santacatalina.org.pe/
현재는 20여명의 수녀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돌아보는 코스에서는 수녀들을 보지 못했다.
산타 까탈리나의 건물은 백색과 적갈색, 그리고 파스텔 톤의 푸른 색깔로 구성돼 있어 사진 작가들의 매력적인 출사지가 되고 있었다.
▼ 침묵의 뜰
3개의 나무십자가가 있는 고난의 수도원 뜰
수련수사의 수도원
수녀들이 기거하던 방은 집기와 장식을 복원, 엄격하고 검소했전 수도자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의료시설 - 약장과 휠체어가 보인다. 병약자들이 쓴듯... 변기 의자
실내에 우물이 있다.
부엌. 각종 도구가 옛것 그대로 보존돼 있다고 한다.
찬장과 부엌, 그리고 채광과 환기를 겸한 천정의 구멍
꾸이라는 이름의 동물, 모르모트 비슷한 설치류로 식용으로 사육되고 있다.
세탁장. 흐르는 물을 손으로 막으면 반토막 독으로 물이 흘러든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 이름을 딴 길이 많았다. 성당의 돔이 보이는 이 길은 세비야 스트리트
수녀들이 물물교환을 했던 Zocodover Squre
참으로 한가한 한나절이었다. 아무 부담없이 천천히 수녀원 내부를 구경하다가 아무데서나 휴식을 취했다.
제일 좋았던 것이 세탁장 옆 유도화 나무 그늘 걸상이었다. 옛날 걸상을 복제한 것 같았는데 비스듬히 누우면 정말 편안했다.
햇살은 따끈했으나 그늘은 시원했다. 잠시 누웠는데 스르르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바람이 솔솔 불어오면서 살짝 추위를 느껴 눈을 뜨니 독일인 관광객이 꽃그늘 아래 오수를 즐기는 우리 모습을 촬영하려다가 미안한듯 카메라를 내린다.
맞은편 돌담 밑 햇볕 아래로 몸을 옮겨 살짝 덥힌 후 다시 걸상으로 돌아왔다.
그룹투어는 2~30분 만에 수도원을 돌고 나가는 것 같았다.
우리는 무려 5시간 가까이 머물면서 구석구석 구경하고 낮잠까지 잤다. 조앤여사는 컨디션이 거의 회복된 것 같았다.
오늘 밤 야간 버스로 나스카로 떠난다. (계속)
붉은색과 노란색 꽃이 건축물과 잘 어울렸다.
어안렌즈로 잡은 수도원의 지붕 모습. 건물과 골목의 요철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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