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생활/여행기

[스크랩] [InTurkey]사진의 기억-이스탄불에서

알타반 2008. 2. 1. 19:49

이스탄불은 정겨웠다

그리고 광활했다

두 대륙이 맞닿아 있는 경계에서 유럽도 아시아도 아닌 그들만의 세계가 있었다.

 

깔끔하고 화려하게 차려진 백화점보다

소박하고 풋풋하게 사람냄새 가득한 시장을 즐겨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스탄불'의 매력에 한껏 빠지고 말터!

어디가나 이 붉은 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구석진 골목길에도 보포러스 해협을 오르는 뱃길에서도.

묻혀지고 퇴색되어진 오래된 그들의 역사가 아직도 살아있다 외치는 듯...힘차보였다.

아직 세상에는 퇴적된 시간의 힘을 대치할 무엇은 없는 듯하다. 

블루모스크...내부 장식이 온통 푸른빛이 도는 타일로 되어있다.

그래서 그 원래 이름이 아닌 '블루'모스크라 불리는 곳.

그들의 믿음을 전파하기 위한 저 높은 미나렛(종탑)이 6개나 되는 특이한 멋을 지니고 있다.

이스탄불의 여행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미나렛 이야기 - 이 사진에 두 개가 보이지 않지만 밑에 야경 사진엔 6개.

그리고 비밀 하나 더. 주워들은 것이지만 

배를 타고 보포러스 해협을 거슬러 오르다보면 이 미나렛이 일자로 나란히 6개가 서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미리 계획된 아름다움인지는 모르겠으나 석양에 물드는 시간, 이 미나렛이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가경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아야소피아...지혜의 건물이라는 뜻이었던가...

6세기 때 지어진 이 건물의 돔의 형식은 1000년이 지나서도 풀지 못한 것.

못을 하나도 박지 않고 만든 우리네 옛집이나 가구처럼 선과 곡선이 아름다웠다.

문외한이 내가 봐도 멋지고말고!

그러나 아름다움에 시기가 따르기 마련이지. 굴곡진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실내의 풍경은 씁쓸했다.

오래된 성당의 흔적과 알라라 적힌 큰 아랍어의 큰 글자들, 보수중인지 떡하니 중심을 받쳐놓은 철구조물...

그 웅장함이 퇴색될리는 없지만...제 색깔을 잃어버린 그의 존재가  처연해 보였다고 해야할까...

행진곡...투르크족의 대륙적 기질이 확연하다. 뿌리를 파고들면 우리네 조상과 이웃정도 되지 않았나? 

트램길...예전에 없던 것이라 한다. 그러나 새로운 것이 기존을 것을 헤치지 않고 있음이 분명해 보였다. 

세상에서 제일로 큰 실내시장?

그랜드 바자르 입구 10개도 넘는 게이트가 있는데 절대로 들어간 입구로는 다시 나올 수 없는 미로같은 구조라 한다.

길눈 밝은 나, 처음의 길목으로 나올려고 애썼는데 정작 나와보니 트램역이 한 정거나 떨어져있는 곳이었다.

재래시장 사람의 밀고당기는 실갱이를 즐기는 사람...당연히 이곳으로 가야한다.

이집션처럼 마냥 대책없지는 않는터..그냥 즐기면 된다.

카페트, 온갖 도자기 그릇들, 터키쉬 디라이트(캔디) 기타등등 기타등등.....끝이 없다. 

이렇게 연결된 길들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오스만투르크 제국 때 국화는 튜율립이었다고 한다.

그 튜율립이 그려진 화려한 도자기 그릇들. 터키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맘 같아서 다 사고 싶었지만...그냥 눈요기만. 

갈라타다리..부산의 자갈치 시장 같다고 해야할까?

해질무렵 성시를 이루는 이곳...이색적이게도 다리위나 아래에서 물고기를 잡는 강태공들이 많다.

 아주 작은 물고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그걸 먹으려고 하는 건가?...

누군가 말했줬으나 기억은 여기까지다. 

갈라타 다리는 이스탄불의 절경 중 단연코 우선 순위다.

물론 밤에 위험한 지역으로 악명높다지만 그래도 난 배가 오가고, 고등어 굽는 냄새가 입맛을 다시고,

금빛 노을이 물드는 골든혼의 긴 물결이 그림처럼 아직 생생하다.  

고등어가 구워지는 풍경...보이는가...침이 꼴딱 넘어가지...이것 때문이라도 다시 갈 수 있음 좋겠다^^

 

이 부두에서 배를 타 보포러스 해협을 오르거나 아님 건너편 아시아대륙으로 이동한다. 물론 그곳도 넓디 넓은 이스탄불!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 반드시 얼굴과 손발을 청결히 해야한다.

그네들의 종교는 삶의 경건함 같은 것이다.

다른 회교도 국가와 달리 많이 개방된 터키이지만 여전히 이런 풍경은 일상이다.

사원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있다. 자유롭게 저렇게 않아서 자신을 닦으면 되는거다.

 

한칸 한칸은 한사람의 몫이다. 이슬람국가에서는 금요일이 일요일이니깐,

그날이 되면 칸칸이 사람들이 열을 쓰고 그들의 알라신에게 자신을 낮추겠다.

종교적이지 못한 나는 그들의 엄숙함에 숙연해진다.

 갈라타 타워...

 에굽? 사원에서 언덕으로 올라오면 이렇게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다.

야화투어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놓쳤을 멋진 곳!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강물 혹은 바다가 바로 골든혼이다.

어느 할아버지가 꽃배달 가는 중. 꽃이 쏟아질 듯 아슬아슬...할아버지의 걸음이 나는 눈물겨웠다. 

뒤의 다리가 바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보포러스 다리

 

 내가 한 역사의 공간에 놓여있다 싶은 벅참이 잠깐 올랐던 듯 싶다.

 아시아 쪽에서 찍은 야경

 6개의 미나렛이 제대로 보이는 블루모스크

아야소피아의 웅장함은 밤이어도 가릴 수가 없지.

 

 

출처 : 꽃들이피다
글쓴이 : 나무일곱그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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