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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도 맛들이기] 영신수련의 기도(3)

알타반 2008. 1. 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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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에도 순서가 있다 - 정제천 신부(예수회, 광주가톨릭대 교수)
 
 영신수련은 4주간(혹은 단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주간은 인간의 죄와 하느님의 용서, 제2주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제3주간은 수난과 죽음, 제4주간은 부활을 각각 묵상한다. 이로써 피정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역사에 마음으로부터 깊이 동참하게 된다.

 오늘은 4주간 전체에 해당하는 주제로서 기도에 순서가 있다는 점을 함께 생각해보자. 이는 영신수련뿐만 아니라 영성생활을 위해서 아주 중요한 발상이다.
 여기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기도에 무슨 순서인가? 골프나 테니스 선수들을 보라. 국제무대에서 어깨를 겨루는 사람들은 모두 기본자세가 올바로 잡혀있는 사람들이다. 되는 대로 치는 사람들은 어느 수준 이상의 진보를 기대할 수가 없다.

 기도 생활도 마찬가지다. 꾸준한 성장을 맛보려면 기도의 순서를 잘 지켜야 한다. 순서에 따라 기도를 하는 사람은 기도를 우격다짐으로 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타일러 가면서 하는 사람이다. 내가 순서를 잘 지키면 나중에는 순서가 나를 지켜준다.

 기도는 준비, 본론, 마무리의 세 부분으로 이뤄진다. 먼저 준비 부분을 보자. 흔히 이 부분을 소홀히 하는데 기도의 질적 수준을 판가름 내는 중요한 부분이다. 기도하려는 대목을 미리 두세 번 읽어서 본문을 충분히 소화하도록 한다.
 기도하러 가는 동안에는 '내가 지금 어디에 무엇을 하러 가는가?'를 수시로 물으며 주제를 의식한다. 기도할 장소에 도착하면 그 자리에 서서 잠시 나를 지켜봐주시는 하느님 눈길과 그분의 현존을 생각하고 합당한 경배를 드린다.

 이어 자리를 잡는데, 영신수련에서 추천하거나 권장하는 특별한 자세는 없다. 어떤 자세에서 기도가 잘 되는지에 따라 자기에게 맞는 자세를 찾아야 한다.
 자리를 잡았으면 기도를 주님께 봉헌한다. "주님, 저의 기도와 노력과 지향으로 당신께 찬미와 영광이 되게 하소서." 기도로써 나의 유익을 추구하지 않고 오직 주님께 찬미와 영광이 되도록 바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도에 초점이 있어야 하기에 이 기도에서 구하고자 하는 성령의 은혜를 구체적으로 청하며 기도를 시작한다. 죄의 실체를 정확히 알아차린다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더 잘 알도록 필요한 은총을 청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기도의 준비 혹은 서론에 해당한다. 이 부분이 물 흐르듯이 잘 연결될 때까지 반복해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제 기도의 본 부분을 전개한다. 대개 세 개의 중요한 요점을 따라서 기도하게 된다. 예수님 생애 관상과 관련해 다음 기회에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겠다. 기도를 마칠 때에는 주님의 기도나 성모송을 바친다.
 기도를 마친 뒤에는 15분 정도 걸으면서 혹은 앉아서 기도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성찰한다. 잘못 되었으면 원인을 찾아서 고치고 잘 되었으면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차츰 기도를 개선해 가려는 것이다.

 오늘은 기도를 잘 하는 비결을 하나 공개하겠다. 잠자기 전에 2~3분 동안 다음날 아침에 언제 무슨 기도를 할 것인지 생각하며 기도할 내용을 요약해 보고,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즉시 기도하려는 내용을 떠올리는 것이다.
 이 비법을 이번 한 주간 실천해보길 바란다. 누구나 긍정적인 효과를 느낄 것이라 확신한다.

 

출처 : 빈들
글쓴이 : 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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