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기도의집/수원교구

[수원]수지 성모교육원

알타반 2005. 3. 1. 20:22
[영성의 길잡이] 수지 성모교육원
731 호
발행일 : 2003-07-06

매월 한차례 말씀 기도 피정
 경기도 용인 구성지구에 사는 최 로사씨는 일주일 중 월요일이 가장 소중한 날이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수지성모교육원 '월요 성서강좌'에 참석하는 일이 우선 순위이기 때문에 다른 중요한 약속도 이 날만큼은 뒤로 미룬다.

 월요성서강좌를 통해 성서 공부가 단지 공부로만 머무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말씀으로 다가올 정도로 성서에 맛들인 최씨는 올 봄부터는 매월 한번씩 말씀을 심화시키는 피정에 참석하면서 주님과 만나는 깊이를 더해 간다. '말씀과 함께 하는 기도 피정'은 최씨에게 성서강좌와 더불어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요한 시간이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가 운영하는 수지성모교육원(원장 이장근 수녀)은 매주 월요일 성서강좌를 실시하고, 성서 말씀을 신자들의 삶의 자리에서 살아있는 말씀으로 만나도록 돕기 위해 매월 피정을 실시하고 있다.

 "아무리 생활과 접목된 강의를 한다고 하지만 성서 강의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생명의 말씀이 구체적으로 삶 속에 뿌리내리게 하는 후속 작업으로 기도를 통한 심화 프로그램이 필요했습니다."

 교육원 피정 담당으로 성서 강의를 맡고 있는 배미향(에밀리아) 수녀는 매월 한차례 실시하는 이 말씀 기도 피정의 날짜를 앞으로는 고정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피정은 구속주회 이종훈(마가리오) 신부가 이끌고 있다. 30분 가량의 기도 관련 강의, 복음 말씀과 함께 기도하기, 기도한 내용 회상하기, 기도중 일어난 내면의 이야기에 대한 질의 응답, 미사 등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께까지 진행된다.

 지난 19일 실시한 6월 피정 때는 묵상기도에 대해 다뤘다.
 "기도는 하느님과 대화입니다. 그러나 우린 가슴을 열어보이기를 두려워하고 뭔가 감각적인 것만을 찾아가려 합니다.…하느님께 온전히 개방해야 한다는 말의 의미도 기도 수행을 하다 보면 깨닫게 됩니다. 기도 시간을 따로 떼어 놓아야 하고, 기도를 하기 위해선 조용한 곳 등 외적 준비도 필요합니다."

 이 신부는 하느님이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잘 듣기 위해 기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도를 하려고 눈을 감으면 분심이 꼬리를 문다. 외적으로 조용하더라도 마음 속이 시끄럽다. 그래서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는 집중이 필요하다. 편안한 자세로 앉은 피정 참가자들은 감각으로, 소리로, 호흡으로 집중하는 방법을 훈련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으로 다시 내면을 고요하게 정리해 나간다.  

 그런 후 정해진 성서 구절을 읽는다.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자신을 통해 말씀하시는 내용을 듣기 위해 몸과 마음과 눈을 하나로 모아 정독해 나가다가 가슴에 와 닿는 단어나 문구에 머물며 깊이 생각하면서 하느님과 대화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가슴 속 깊이 묻혀 있던 사건이나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를 억누르지 말아야 하고, 분별을 위한 영적 지도가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 따른다.

 기도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며 기도 훈련을 계속하다보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이날 기도 피정에 참석한 신자들은 자신을 비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기도 훈련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의:031-263-42222


이연숙 기자   mirinae@pbc.co.kr

(사진설명)
수지성모교육원 '말씀과 함께 하는 기도 피정'에 참석한 신자들이 마음을 한 곳으로 모은 뒤 성서를 정독하며 묵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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