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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 한국관구 70돌경축미사

알타반 2008. 1. 16. 08:05

작은형제회 한국관구 70돌 경축미사…역사자료실 축복식도

"주님 사랑 온누리에 전하자”


 
▲ 주교회의 의장 장익 주교가 작은형제회 한국관구 현존 70주년 기념 경축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작은형제회 한국관구(관구장 오상선 신부)는 9월 17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지하성당에서 '작은형제회 한국관구 현존 70주년 기념 경축 미사'를 봉헌했다.

주교회의 의장 장익 주교가 주례한 이날 미사에는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서울대교구 조규만 보좌주교,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장 이형우 아빠스 등 교회 인사를 비롯해 사제, 수도자, 후원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장익 주교는 강론을 통해 "작은형제회는 지난 70년 동안 프란치스코 성인의 용기를 본받아 하느님의 소명을 실천해왔다"며 "작은형제회의 이러한 삶의 정신을 우리 모두가 본받아 주님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증언하는 사람이 되자"고 당부했다.

이어 성찬 전례를 통해 작은형제회 수도자들은 수도복과 회칙, 한국 관구 70주년 연표와 달걀을 봉헌하며 자신들이 걸어온 삶을 주님께 오롯이 바쳤다.

작은형제회 한국관구는 미사에 앞서 작은형제회의 역사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상영했으며 미사 후에는 역사자료실 축복식을 가졌다.

작은형제회는 1209년 성 프란치스코가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창설한 수도회로 가난과 형제애의 영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100여 개국 1만50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한국관구는 1937년 9월 캐나다 선교사 도요한(Deguire), 배쥐스땡(Bellerose)이 부산에 도착함으로써 한국 내 프란치스칸 현존을 시작했으며 1987년 12월 한국 진출 50주년을 맞아 로마 총본부로부터 정식 관구로 인가받았다.

유재우 기자 jwyoo@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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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9.28]

[인터뷰] 과거 성찰 토대로 영적 봉사 집중

한국진출 70돌 맞는 작은형제회 오상선 관구장 신부

  "남자수도회는 짧은 역사 속에서 자신의 삶을 꾸려오는데 급급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만큼 현존할 수 있는 것은 선배 수도자들의 헌신과 후원자들 도움 덕분입니다."

 17일 한국 진출 70돌 기념미사를 봉헌하는 작은형제회 한국관구장 오상선 신부는 반성과 감사의 말로 70돌 소감을 대신했다. 회원 160여명은 내부적 준비를 위해 지난달 총회를 열어 70년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 방향을 모색했다.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영적 봉사에 미흡했다는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사부 성 프란치스코의 영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수도자로서 그 영성을 철저하게 살아내지도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같은 성찰을 토대로 영적 봉사에 집중할 것입니다."

 작은형제회는 이를 위해 회원 공간인 천안 성거산 기도의 집을 개인과 소그룹 피정시설로 개방할 계획이다. 또 나환우시설 성심원(경남 산청) 유휴공간을 신자뿐 아니라 비신자들의 영적 체험의 장으로 개방키로 했다. 홍천 양덕원 생태공동체도 신자들과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다.

 오 신부는 "자칫 소비향락에 빠질 수 있는 현대인들의 주말 레저문화를 영적 쉼과 재충전 기회로 유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도회 시설을 최대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수도회가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오 신부는 "교구가 성장함에 따라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단 작은형제회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옛날에는 교구가 본당을 주로 맡고, 수도회가 사회복지사업 등 특수사도직을 맡는 구조였는데 지금은 교구에서도 특수사도직 활동이 활발합니다. 수도회 활동 영역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런 어려움은 교구와 수도회간 불균형에서 비롯된 문제다. 한 예로 현재 수도회가 사목을 담당하는 본당수는 전국적으로 10개 남짓하다. 이 때문에 일부 수도자들은 "신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야 영적 봉사를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오 신부는 "교구(본당)ㆍ평신도ㆍ수도회는 삼위일체적 친교의 삶을 살아야 교회가 건실히 성장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도회, 특히 남자수도회는 그동안 힘겹게 자립기반을 다지느라 교회와 사회를 위한 봉사에 소극적이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수도회가 영적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오 신부는 "하느님이 주신 가장 큰 70돌 선물은 우리 형제적 공동체 안에 묻혀 있는 영적 보화를 새롭게 발견한 것"이라며 "희망과 가능성을 갖고 영적 봉사에 힘쓰면서 보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작은형제회는 1209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세운 수도회다. 남자수도회로는 선교회를 제외하고 성베네딕도회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에 진출, 빈민ㆍ영성ㆍ사회복지ㆍ해외선교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