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교하면 야당리에 위치한 예수마음 배움터(관장 권민자 수녀)는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기도하며 예수님
마음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자체 피정 프로그램으로 '예수마음 호칭기도를 통한 영성수련 피정'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2박3일과 8박9일 피정은 매월 한차례씩, 4박5일 피정은 방학 및 휴가철을 이용해 기도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여름과
겨울철에 여러 차례 실시하고 있다. 하느님과 더욱 깊은 일치와 식별의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을 위한 40일 피정도 있다.
하지만
이런 피정을 하고 싶어도 경제적으로 허락되지 않는 가난한 이들, 숙박이 곤란한 이들이 있다. 봄, 가을 1년에 두차례 실시하는 '생활피정'은
이런 이들을 위한 무료피정이다. 4박5일 피정과 같은 과정을 4주간 매주 한번씩 주 중에 실시하는 생활피정은 참가자에게 점심식사도 무료로
제공한다. 4주 피정을 마친 이들을 위해 후속으로 4주간 매주 한번씩 면담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40일 피정을 거친 수녀들이 면담 봉사자로
나서 이들의 영적 여정에 동반하고 있다.
이 달초 실시한 생활피정 4주째 프로그램 중 기도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권민자
수녀의 마무리 강의 시간.
"기도할 때 계속 분심이 생기는데 분심을 잘 알아차려서 물리쳐야 해요. 현재와 미래의 것은 물리치고
과거의 것은 잘 살펴서 상처를 치유하도록 해야 합니다.우리는 젊은 시절엔 이상으로 살아가지만 35살이 넘어가서는 권력과 명예, 재물, 섹스에
애착을 갖습니다. 이런 것을 놓아야 하되 기도를 하다가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떠오르면 억누르지 말아야 합니다."
성서 한 구절을
택해 다같이 읽은 뒤 성서 인물들의 삶을 우리 삶에 비추어 설명하면서 사례를 곁들이는 권 수녀의 강의에 피정 참가자들이 진지한 자세로
귀기울인다.
"나에게 힘든 십자가가 다가왔을 땐 하느님 앞에서 하소연하고 불평도 하세요. 그러나 내
뜻대로가 아닌 하느님 뜻대로 해달라는 내면의 소리를 들을 때까지 온 마음, 온 정성, 온 힘을 다해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하느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게 되면 교회 활동은 알아서 하게 되죠. 또 부모의 아픔을 자녀에게 책임지우게 되면 자녀들이 어려서 입는 상처가 커요…."
강의에 이은 기도 시간. 피정 참가자들은 성당에서 마음과 정성을 다해 큰 절을 한 뒤 반가부좌를 틀고 '예수마음 호칭기도'중
하나를 정해 하느님께 마음을 모으도록 반복하는 단순 기도에 들어갔다. 시간이 한참을 흘렀으나 몸을 뒤척이는 사람이 없다.
"기도 중 분심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 배웠어요." "지금까지 너무 고상하게 머리로만 기도했어요. 기도할 때 이렇게 하면
벌받겠지 하는 죄의식에서 나 자신을 억압해왔는데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나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한테 상처를 주지 않았나 걱정돼요. 그리고
기도에 대한 응답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나 기도 때 결심한 것들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어요."
피정 참가자들 반응이다. 참가자들
표정이 처음 왔을 때보다 밝아졌다. 생활피정은 오는 9월8일부터 다시 실시된다.
성심수녀회가 운영하는 이 집은 자체 피정
프로그램이 많은 편이다. 여러 과정의 피정에는 평신도는 물론 수도자, 성직자, 개신교신자, 목사 등 다양한 계층이 참가하고
있다. 문의:031-946-2337
이연숙
기자 mirina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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