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없이 와서 영적·육적으로 쉬면서 편안하게 주말을 보내세요." 대전교구 정하상교육회관(관장 김정수 신부)은
자체 주말 피정 프로그램을 느슨하게 운영하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이곳에서나마 여유를 가져보자는 것이다. 시설이나 주변
환경도 그에 걸맞게 쾌적하게 꾸며져 있다.
토요일 오후 5시30분부터 다음날 낮 1시까지 진행되는 자체 피정은 현대인이 요구하는
영성적 내용을 중심으로 크게 강의와 성가, 성무일도, 미사 등으로 진행된다. 강의는 깊이있고 전문성 있는 내용보다는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에 초점을 둔다. 말하자면 영성의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음악 봉사단의 반주에 맞춰 성가를 함께 부르는 시간도
있다. 성가 또한 훌륭한 기도이기 때문이다. 성무일도로 바치는 끝기도와 미사 중 화답송은 그레고리오 성가를 배워서 바친다. 그것도 색다른
'맛'이 난다.
정하상교육회관은 가을에 다음해 교구의 중요한 일정과 예약 상황을 먼저 파악한 뒤 연간 자체 피정 프로그램을
짠다. 따라서 피정 날짜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올해는 사순시기엔 매 주말 실시했으나 5월엔 없었다.
하지만
연간 피정 주제와 강사를 미리 안내하기 때문에 신자들은 이를 보고 원하는 주제나 강사, 또는 날짜를 택해 참여할 수 있어 별 어려움은 없다.
피정 강사는 주교, 신부, 평신도 등 다양하다. 피정 프로그램을 위한 자문사제단도 운영하고 있다.
김정수 관장 신부는 "앞으로
음악과 미술이 함께하는 피정이 될 수 있도록 피정 주제에 맞는 성가곡을 선정하고, 성화도 찾는 중"이라고 밝히고 "이젠 신자 스스로 자신의 영적
관리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정하상 교육회관은 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회원과 가족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후원회원이
되면 매년 피정 및 연수 프로그램에 1박2일 무료로 참가할 수 있고 지속적 프로그램을 개별 안내받으며 기타 회관 이용시 20%를 할인 혜택도
받는다.
정하상교육회관은 설립된 지 3년째여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천안을 지나 공주·광주 방향으로 진입해 조금만 가다가 남천안·연기방향 인터체인지로 나와 대전 ·조치원 방향 1번 국도를 탄다.
충남 연기군 전의면 신방리 대전가톨릭대학 바로 아래에 있는 이 집은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전면 유리로 된 4층 높이 정면이 탁
트여 바깥에 펼쳐진 잔디밭이 금세 눈에 들어온다. 교육동과 숙박동을 구름다리를 두고 완전히 분리해 놓았으며 피정뿐 아니라 교육, 세미나,
국제회의까지 할 수 있는 시설들을 두루 갖춰 교회기관 시설로는 수준급이다.
음악봉사단 박진평(미카엘) 김혜리(레지나) 부부는
"영육간 같이 쉴 수 있는 좋은 장소"라며 가능하면 "영혼의 보약을 먹으러 피정에 맞춰 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다음번 자체
피정은 8월30일 오후5시 30분~31일 낮1시.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한 적이 있는 정미조(수원대 미대 교수)씨가 강사로 나와 자신의 예술과
삶에 대해 강의한다. 문의:041-863-5690
이연숙
기자 mirina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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