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기도의집/서울대교구

[서울]성베네딕도 피정의 집

알타반 2005. 3. 1. 20:21
[영성의 길잡이] 성베네딕도 피정의 집
732 호
발행일 : 2003-07-13

온사랑 명상, 거룩한 독서, 그레고리오 성가 등 실시
 "한 주간 쌓인 긴장을 풀면서 거추장스런 것을 내려놓는 휴식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프로그램에 내 자신을 맡기다보면 몸이 더 솔직하게 응답할 때가 있어요."

 "말씀을 되새김질하면서 서로 나눈 것을 한주간 깊이 묵상할 수 있어서 영적 생활에 도움이 돼요."

 서울 성베네딕도 피정의 집(원장 김종필 신부)이 운영하는 '베네딕도 배움터'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이들은 교회의 기존 프로그램과 다른 또 다른 '맛'을 느끼며 내적 갈망을 채워가고 있다.

 베네딕도 배움터는 '온사랑 명상'(매주 수 오후7시), '렉시오 디비나'(거룩한 독서, 매주 목 오후 2시, 오후7시), 그레고리오 성가(매주 금 오후2시30분, 오후7시) 등 3가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인 중구 장충동에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이점과 더불어 프로그램이 오후와 저녁 두차례 실시되고 있어 주부 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참석하고 있다, 40~50대 연령층이 주를 이룬다.

 온사랑 명상은 몸과 마음,영혼이 통합 길로 나가도록 이끄는 프로그램. 두려움과 분노도 근원적인 것에 나아가도록 하는 감정의 한 표현이기에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하며, 이를 위해 참가자들은 기본적 명상의 틀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을 하면서 긴장을 푸는 몸동작으로 준비운동을 한 뒤 좌선을 하고 명상에 들어가자 주변이 고요하다.

 영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면 사람과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자신이 소중하듯 다른 사람들한테서도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이를 배우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김종필·박근배 신부와 무용치료 전문가 류분순(리나, 서울여대) 교수 등 3명이 교대로 지도하는 이 시간엔 몸과 마음, 영혼을 정화하는 방법으로 다도 예절도 마련하고 있다. 이론과 실습을 같이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금세 알게 된다. 명상과 영성의 춤을 통해선 몸 동작으로 기도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렉시오 디비나는 성서 말씀이 생활의 중심이 되고 몸에 배도록 돕는 프로그램. 마음의 눈을 열어주도록 성령께 기도한 뒤 큰 소리로 읽는 말씀을 주의깊게 경청하고 그 말씀을 되씹으며 마음에 저장한 참가자들은 나눔을 통해 현재 자신의 상황과 적용해 이야기하고, 듣고 알게된 것들을 기도로 봉헌한다. 말씀을 경청하고 다시 읽으며 곱씹고 마음에 새겨서인지 말씀 한마디도 흘려버리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면 말씀으로 시작해 말씀으로 마무리하는 자기 노력과 투신이 필요합니다. 말씀에서 힘을 얻고 그 힘으로 살지 않으면 위기가 닥칠 때 흔들리죠. 신앙인과 비신앙인의 차이가 아니겠어요."

 피정의 집 원장 김종필 신부는 말씀과 함께하는 삶, 삶이 말씀에 젖어들도록 하는 것은 수도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신자들도 함께 하도록 이 프로그램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레고리오 성가 강좌는 그리고리오 성가의 이론과 실기에 대해 최규명(수원교구 교회음악연구소장) 신부가 지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3개월 과정으로 7월 말에 끝나며 9월 초 다시 개강한다. 문의:02-2273-6394

 


이연숙 기자   mirinae@pbc.co.kr

(사진설명)
  베네딕도 배움터 '온사랑 명상'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김종필 신부 지도로 다도 예절을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