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생활/여행기

[스크랩] [이집트여행] 10. 사막으로 가는 길은 멀다.

알타반 2008. 2. 1. 20:00

 

베드윈의 전통적인 천막

이 날은 2005년 12월 31일

시와 사람들이 밤새 가는 해와 오는 해를 위해 축제를 펼친다.

흥겨운 그들의 음악에 박자도 맞춰보고 어설픈 춤도 춰본다.

현실인듯 꿈인듯한 공간속에서.

 

하늘을 보았다.

수만개의 무리진 별들을 보았다.

난생 처음 별똥별도 보았다.

모래사막에 드러누워 한참이나 사라진 그것들에 대한 애정을 표한다.

같은 지구 아래서

이곳은 남아있으나

저곳은 사라져버린 것에 대한 애정.

남포등이던가?

어둠에 익숙치 않았으나 빛은 잔잔하고 따뜻하다.

시와의 모래사막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른 사막으로 떠나는 길

그곳에서 만난 작은 오아시스

저 작은 연못에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들이.

저...청정한 하늘 함 봐라...마음이 하늘에 닿았다.

 

 

길은 끝도없이 이어졌으나

오고가는 이는 우리 밖에 없었다.

덜커덩 짚차타고 이 길을 달리는 기분...몸의 피로는 문제되지 않는다.

하늘이 너무 맑다.

바람이 춤을 춘다.

동지들...나눌 수 있은 기쁨이 있어 우린 행복했다

 

길잡이 함메드와 프라임

나의 기억에 그들은

참 평화로운 사람들이다.

고된 길에도 자신의 삶터를 사랑하는.

 

 

지평선이 보이는 곳에서

해가 저물고 있었다.

3박 4일 동안, 저 해는 끝없는 감동으로 올랐다 지곤 했다.

이 모닥불에서 구워진 맛난 저녁을 먹고

그리고 우린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노래를 불렀다.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선채로....."

밤하늘엔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다.

견우가 이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될 날이었지만...

은하수 아래서...모닥불 곁에서...

고향 같은 노래를 부르는 것은 정겹다 못해 눈물 겨웠다.

모든 것에 표정이 있다

사막의 모래 한 점에도

지나가는 바람에도

둔덕진 모래 언덕의 무늬결에도

그리고

프라임의 손길에도.

그는 늘상 깨끗하게 손을 닦고

옷을 단정히 하고

그리고

기도를 했다.

그의 기도가 신을 위한 것이든

먼 땅에 있는 그의 사랑을 위해서든

그의 정결함에 모든 것이 바르게 될 것만 같았다.

우주쇼 관람 극장!

밤새 저 곳에 누워 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베드윈의 멋진 천막 극장...^^

우리의 투덜이 역사샘과 열정의 그녀 성혜 언니.

이 낯선 땅에서 동갑내기를 만났는데...사막이 인연이라도 좀 연결해주지...

안타깝다.

왜 이렇게 솔로들이 많나??--;;

 

 

 

 

출처 : 꽃들이피다
글쓴이 : 나무일곱그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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